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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

금연 성공 수기

by 근거리에서는 비극 2023.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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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면,이것저것해서 새롭게 결심을 하는 게 있을 것이다.

그중 금연은 많은 분들이 새해가 되면 결심을 하는 것으로 손꼽힐 것이다.

 

결심만으로 일이 이루어지면 참 좋으련만

세상에는 결심만으로 해결되는 일은 없다.

일단 늘 담배를 피워오던 관성을 극복할 의지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일정한 상태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다는 물리법칙처럼

흡연 기간이 오래될수록,흡연량이 많을수록 금연을 위해서는 더 강한 의지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의지력만으로 모든게 해결이 될까?

만약 담배를 몇십년동안이나 2갑씩 피던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그는 과연 의지력만으로 금연을 할 수 있을까?

금연 성공률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굉장히 낮다고 한다.

어디서  3~5%대라고 하는 것을 본 것 같기도 한데, 어떤 방식에 의거해서 계산을 한,구체적이고 정확한 통계에 근거한 정보는 아니겠지만 일단 그렇다고 하더라도 수긍이 갈만한 확률이다.

그만큼 금연에 성공하는게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성공하기 어려운 금연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서 내가 금연에 성공한 사례를 소개해 보기로 한다.

일단 나는 사십대 중반의 남성이다.

흡연은 군대에서 시작했으니 이십대 초반에 흡연을 시작한 셈이다.

삼십대 후반에 시작한 금연을 8년을 넘긴 지금도 지키고 있으니 일단 금연에 성공한 것으로 치고 삼십대 후반에 금연을 

했다고 할 수 있겠다.

서른살 즈음에 잠깐 1년 동안 흡연을 참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기 총 흡연기간은 15~16년 되는 것 같다.

하루 평균 흡연량은 반갑~1갑 정도

 

서른살 백수때에는 비교적 순조롭게 내 의지력만으로 1년동안 흡연을 참을 수 있었다.

그러다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갖게 된 술자리에서 술을 마시다가 사람들과 어울려 담배 한개피만 펴보자 했던게

1년 동안의 공든 탑을 와르르 무너지게 하였다.

그렇게 7~8년 또 흡연하다가 금연에 다시금 도전하게 된 시기가 바로 2014년 말이었다.

2015년 새해에 담배값이 더블로 오른다고 해서 그것을 계기로 그 당시 금연할 결심을 했던 것이다.

 

한번 생각을 해보자 2000원~2500원 하던 담배값이 갑자기 4500원~5000원으로 인상이 되는데

만약 담배를 안피게 되면 한달에 얼마나 세이브가 되는지.

그래도 필 사람은 피겠지만 나의 경우 그 당시에는 그런 금전적인 이유를 계기로 삼았다.

더군다나 과거 한 번 금연에 실패했던 아쉬운 경험도 있고해서 이번에는 꼭 금연에 성공하고 싶었다.

즉,금연에 한 번 실패하고나서 7~8년 동안은 늘 담배를 끊고 싶어했던 마음이 있었던 것이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은 마음이라고 했던가?(개인적으로 이런 문구 참 닭살 돋아서 싫어하는데 뭔가를 이루려고 할때는 약간의 뽕맛이나 자아도취도 필요한 것 같다.물론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이런 문구가 사용되지는 않았지만 비슷한 말로 나를 세뇌시켰다.)

담뱃값이 인상되는 것을 계기로 나는 스스로를 선동했다.

담배는 반드시 극복해야만 하는 대상이며,금연에 실패하면 나는 인생의 실패자가 되는 것이다.

7~8년 전에 나를 굴복시켰던 담배를 이 시기를 계기로 극복하지 못하면 너는 또다시 실패하는 것이고

그러면 영원히 인생의 실패자로 남을 것이다.

이번에는 절대 담배에조차 굴복한 못난 놈으로 남지 말자라는 식으로 스스로를 세뇌하고 선동하고 부추겼다.

마치 담배만이 내 일의 모든 것인것처럼 사안을 과장했다.

 

 

 

한 3일은 갔다.

3일 지나고 나니 도저히 못견디겠는 것이었다.

그래도 자기세뇌라는 뽕에 취한게 여전히 효력이 있었던지 금연을 당장 집어치우지는 않았다.

그리고  선택한 절충안 내지는 타협안이 바로 금연초였다.

금연초에는 다들 알다시피 니코틴이 없다.

즉,그만큼 맛이 없다는 것이고 중독성이 덜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십 몇년을 피워왔던 담배를 하루아침에 당장 끊는 것은 내 의지력을

초월한 무리한 일이라고 스스로 인정하고 받아들인 것이었다.

물론 단박에 칼 같이 하루아침에 담배를 끊는게 더 간지나긴 한다.

하지만 이 글을 보는 당신도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의지력이 무한대인 슈퍼맨이 아니다.

그냥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자기 용량을 초과하는 의지력이 더 간지나게 보이긴 하지만 

그건 단지 관상용일뿐이다.

그건 내 능력이 아니고 내 소유도 아니다.

내 것이 아닌 슈퍼맨이나 초인의 능력을 요구를 하니 실패하는 것이다.

비흡연자,특히 여성들은 담배를 왜 하루 아침에 못 끊냐하며 이해를 못하지만,

뭘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쉽게 말하는 것이다.

 

물론 금연을 할때 필요한 것은 분명 자기 자신에 대한 엄격한 자세이다.

근데 몇십년 동안 하루 2갑씩 담배를 핀 사람이 갑자기 담배를 단박에 칼같이

하루 아침에 끊는다고 결심하고 그걸 수행하면,그건 스스로에게 엄격한게 아니라

스스로를 학대하는 것이다.

스스로를 학대해서 속죄를 해야만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믿는,일종의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것이다.

스스로에게 무리한 능력과 의지력을 요구하여 스스로를 학대하다가 이내 실패하여 실망하고

죄인이 되어버리는 그런 종교말이다.

스스로의 의지력을 과대평가하지 않는 것은 중요하다.

자신의 의지력을 과대평가하다가 실패해서 실망하면 "그럼 그렇지 넌 뭘해도 안되는 놈이야"하는

식의 자괴감이 부작용으로 뒤따르게 마련이어서 마인드 자체가 자신에 대한 회의감과 냉소로

점철되게끔 바뀌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패배주의가 아닌 위닝 멘탈리티를 갖추기 위해서는 우선  스스로를 평범한 의지력을 가진 사람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금연에 대한 간절한 소망이 있지만 능력(의지력)은 평범하다고 인정해야 자신에게 보다 합리적이고

보다 알맞으며 보다 단계적인 접근방식이 열리는 것이다.

 

 

나는 금연초를 이용하여 단계적으로 담배를 끊어 결국에는 금연에 성공했다.

십몇년 피던 담배를 단박에 하루아침에 끊는다는 것은 내 의지력과 능력으로는 일종의 터무니없는 비약이었다.

하지만 십몇년간 담배를 하루 반갑에서~한갑 피던 것을 하루에 금연초 한두개피로

축소하여 억제하는 것은 내 의지력으로 그럭저럭 감당이 되는 수준이었다.

 

이렇게 2주가량 하루에 금연초 한개피로(정 못참으면 두 개피)스스로를 달래다가 자연스럽게 끊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금연초는 니코틴이 없기 때문에 정말 맛이 없다.

그런 맛없는 금연초를 어디 구석에 처박혀 쭈그리고 앉아 한개피씩만 피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더군다나 위에서 언급한 자기세뇌,자아도취라는 뽕에 취해 있는 상태라면,내가 이렇게까지 해서

비굴할대로 비굴한 모습으로 맛대가리 없는 금연초 한 개피를 구걸해야 하나 하는 자괴감이 들 것이다.

2주동안 시종 처량할 대로 처량하게 구걸해 오던게 고작 이 맛대가리 하나 없는 금연초 한개피였나 하는

사실에 약간 화가 나기까지 했다.

그러다가 그렇게 자연스럽게 금연초마저 끊고 결국에는 금연에 성공한 것이다.

흡연에서 금연초 한개피로 억제할 때와 같이 금연초 한개피에서 완전히 담배를 피지 않는

상태로의 이행에는,초인의 의지력까지는 요구되지 않는,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인내력과 의지력만이 요구된다.

여기에 자연스러운 자괴감까지 곁들여지면,일이 더 수월해지는 것이다.

 

일단 2주가량 매일 금연초 한개피로 잘 억제해 왔다면,그 기간동안의 노력이 아까워서라도 자괴감이 들때 

담배를 끊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만약 담배를 몇십년 동안 하루에 1~2갑씩 피었다면 소모되는 금연초량이나 소요되는 기간이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참고로 금연초를 필때는 어디 구석에 처박혀 최대한 처량한 모습으로 쭈그리고 앉아 피기를 추천한다.

나중에 자연스럽게 자괴감이 들도록 말이다.

 

담배를 억제하고 참는 기간이 쌓여갈수록 승산은 높아진다.

거기에 들어간 노력이 아까워서라도 말이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금연에 성공했다고 섣불리 말하기에는 지속적으로 주의가 끊임없이 요구된다.

특히 당분간은 절대 술자리에 가지 말기를 권한다.

진짜 술이 담배를 부른다.

 

고작 몇개월내지는 1~2년 흡연 참았다고 금연에 성공했다고 말하는 것은 어찌보면 경솔하다고 할 수 있다.

나는 3년까지는 담배 냄새가 그렇게 향기로울 수가 없었고 5년까지는 담배피는 꿈을 간혹 꾸었다.

한 7~8년 되야 담배 냄새가 역하다는 것이 느껴지고 꿈에서도 담배가 완전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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